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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우리집,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 극장판 검정 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by 밥짓고 글짓는 엄마 2022. 10. 12.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기철이 인생 최대 위기?!”  짝사랑하는 여학생 숙이에게 잘 보이려다가 수업료를 모두 써버린 기철이는 생애 첫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뜻하지 않게 서울을 떠나게 된 기철이는 온갖 우여곡절에 휘말리게 되는데…과연 기철이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평점
7.9 (2022.10.06 개봉)
감독
송요한, 송정률
출연
박지윤, 오인실, 박영재, 오수경, 유해무, 손정아

 

 

 

네이버 영화 포토 스틸컷 중

 

 

1. 기영이가 아닌 기영이 형 기철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제공된 줄거리 포함)

 

영화는 집에서 기영이와 기철이가 부모님께 수업료를 받는 것으로 시작되는데요.

항상 동생인 기영이보다 형인 기철이가 꼼꼼하지 못하다고 해야 할까... 덤벙된다고 해야 할까...

수업료를 잃어버릴 뻔도 하고, 제때 납부를 하지 않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랍니다.

60년대의 중학생이 수업료를 낼 돈으로 엉뚱한 짓을 한다는 설정이 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영화를 보는 주 관객인 아이들이 재밌게 보았으니 다른 말은 하지 않는 걸로 하겠습니다.

저희 둘째도 엄청 재미있게 봤으니까요.

기철이가 수업료를 여학생들에게 양과자 몇 접시 사주는데 쓰기도 하고,

동네 형들에게 만두를 사주기도 하면서 이리저리 엉뚱하게 쓰게 됩니다.

이 사고를 어떻게 처리할까... 싶었는데 중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합니다.

중학생 기철이가 집을 떠나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러 서울을 떠나게 됩니다.

어떤 형제를 만나서 구두를 닦기도 하고, 이리저리 지역을 이동하기도 하며

신발이나 지갑을 팔기도 하는데요.

이 형제들이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어서 다행이지, 나쁘고 무서운 형제일까 봐

조마조마하며 영화를 보게 되더라고요.

현재의 잣대로 그런 형제들을 색안경 끼고 보게 되는 단점이 있더라고요.

1960년대 배경인 걸 생각하면 분명 착하고 도움을 주는 형제인 게 보였을 텐데 말입니다.

끝까지 나쁘고 무서운 형제들이 아니었고, 이 착한 형제들의 역할이 분명하게 있답니다.

 

2.  우리 집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이 와닿는...

 

기철이가 집을 떠나 만나는 용수, 용식이 형제와 지내게 되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좌충우돌 사건들을 겪게 되지만, 또 이들 형제로 인해 가족과 집의 소중함을 알게 된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지갑을 팔고 돌아다니던 중 기철은, 자고 일어나니 용수, 용식 형제는

쪽지만 남기고 사라지게 됩니다. 그 쪽지에는 기철에게는 돌아갈 집이 있으니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용수, 용식 형제에게는 가족이 없고 돌아갈 집도 없으니 어디든 돌아다녀야 하지만,

돌아갈 집이 있고 기다리는 가족이 있는 기철에게는 집으로 꼭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용수, 용식 형제는 열심히 살아가지만 가진 것도 없고 돌아갈 집이 없이 떠돌아다녀야 한다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용수, 용식 형제의 쪽지로 인해 기철은 집으로 돌아가려고 역으로 가지만, 또 난관에 부딪치지요.

소매치기를 당해서 졸지에 한 푼도 없게 된 기철이는 뛰어서 집으로 가기로 합니다.

과연 집까지 뛰어서 갈 수 있을지는 직접 보시기를 바랍니다.

영화의 절정에 울려 퍼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노래 '즐거운 나의 집'이 나오며

집의 소중함,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이 가슴속 찡하게 다가옵니다.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니' 

아이들도 느낄 수 있도록 직접적인 효과를 주니 더 좋았습니다.

 

 

3. 어른도 아이도 1960년대로의 즐거운 여행

 

극장판 검정 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은 1960년대 배경의 애니메이션이랍니다.

정확히는 1967년 서울 마포구 염리동을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죠!

또 주인공인 기철이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엄마, 아빠, 기영이,

막내 오덕이까지 3대가 함께 살아 60년대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고 있답니다.

 

이번 애니메이션도 저희 둘째랑 저랑 둘이 보았는데요.

저도 둘째도 겪어보지 못한 60년대 배경의 이야기라 둘 다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는 왜 현금으로 수업료를 가져가서는 이런 일이 생기느냐고,

지금은 카드나 계좌이체로 깔끔하게 해결하니 아이들에겐 의아스러운 부분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양과자가 어떤 건지 궁금하다고 하고요. 엄마도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간식이 다양하지 않았으니 더더욱 먹어보고 싶고 맛있게 느꼈겠지요!

 

친구들과 온라인게임이나 SNS를 하는 게 아닌 만화방에서 나란히 앉아

만화를 보는 등의 60년대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잘 묘사되어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60년대의 배경들도 세심하게 잘 묘사되어있어서 어른도 아이도 정말 재미있었다고요.

 

최근 본 영화 중에서 손에 꼽히는 따뜻한 정이 느껴지고 잔잔한 재미가 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아이 손잡고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