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갈이 단배추요리, 조용히 꼭 있어야 할 것들
말하지 않아도 존재의 힘 오늘 밥상은 얼갈이 단배추 한 봉지로 시작됐다. 생으로, 데쳐서, 국으로. 어떻게 써도 자기 몫을 해내는 채소. 심심한 듯하지만 꼭 필요한 그 맛이, 왠지 오늘의 기분과 닮아 있었다. 두부까지 들어간 배추사골국은 부드러웠고, 데친 얼갈이 단배추는 된장에 조용히 무쳐졌으며, 생재래기는 샐러드처럼 상큼하게 입맛을 깨웠다. 그리고 빨간 양념에 졸인 닭안심 한 조각은 이 담백한 밥상에 살짝 힘을 실어주었다. 이렇게 단단한 밥상도, 겉보기엔 조용하고 단출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조용하다고 해서, 없는 게 아니다. 튀지 않는다고 해서, 쓸모없는 것도 아니다. 요즘 뉴스에서 다시 어떤 단체의 ‘행동’이 이야깃거리다. 필요한 목소리라는 건 알지만, 그 방..
2025.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