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식탁2 콩나물 한 봉지의 3가지 태도 콩나물 한 봉지로 완성한 아침(콩나물요리 3가지) 냉장고에 남아있던 콩나물 한 봉지. 양은 많지 않지만, 이걸로 아침 한 끼를 꾸려보기로 했다. 어묵콩나물국, 콩나물돼지불고기, 콩나물크래미무침. 서로 다른 메뉴지만, 공통된 재료 하나가 이 밥상을 잇는다. 어묵콩나물국은 조용한 국이다. 어묵이 낸 감칠맛 위에 콩나물이 더해져 국물은 맑고, 속은 따뜻해진다. 끓는 물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콩나물처럼, 조용히 중심을 잡아주는 맛이 있다. 콩나물돼지불고기는 정반대다. 진한 양념과 고기의 기름진 맛 사이에서 콩나물은 아삭한 식감으로 균형을 잡아준다. 자극적인 맛을 중화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기 몫의 맛을 지켜낸다. 콩나물크래미무침은 마지막 방점이다. 식초를 약간 넣은 무.. 2025. 5. 15. 황태뭇국과 도토리묵, 그리고 부드럽게 다시 말라붙었던 황태살도 뜨끈한 국물 속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풀어낸 계란은 서로의 모서리를 감싸고 시금치와 베이컨은 초록과 붉은 마음을 나눕니다. 도토리묵은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고, 상추는 늘 포근하게 감싸줍니다. 사람 사는 일도 그러했으면. 말라 있었던 마음도, 흩어진 관계도 오늘 밥상처럼 부드럽게, 다시 어우러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침, 속은 풀리고 마음은 따뜻해지는 밥상 한 그릇 올립니다. 2025. 5.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