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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일기/밥상 위의 세상

얼갈이 단배추요리, 조용히 꼭 있어야 할 것들

by 밥짓고 글짓는 엄마 2025. 5. 16.

말하지 않아도 존재의 힘

얼갈이 단배추

 

 

 

 

오늘 밥상은 얼갈이 단배추 한 봉지로 시작됐다.
생으로, 데쳐서, 국으로.
어떻게 써도 자기 몫을 해내는 채소.
심심한 듯하지만 꼭 필요한 그 맛이,
왠지 오늘의 기분과 닮아 있었다.

 

 

 

 

냉동실 사골국 한봉지꺼내 사골배추국 끓이기, 두부 추가!

 

 

 


두부까지 들어간 배추사골국은 부드러웠고,
데친 얼갈이 단배추는 된장에 조용히 무쳐졌으며,
생재래기는 샐러드처럼 상큼하게 입맛을 깨웠다.
그리고 빨간 양념에 졸인 닭안심 한 조각은
이 담백한 밥상에 살짝 힘을 실어주었다.

 

 

 

 

데쳐서 얼갈이배추된장무침

 

 

 


이렇게 단단한 밥상도,
겉보기엔 조용하고 단출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조용하다고 해서,
없는 게 아니다.
튀지 않는다고 해서,
쓸모없는 것도 아니다.

 

 

 

 

초간장만들어 얼갈이단배추생재래기무침

 

 

 


요즘 뉴스에서 다시 어떤 단체의 ‘행동’이 이야깃거리다.
필요한 목소리라는 건 알지만,
그 방식이 과연 모두를 위한 길이었을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사골배추국, 배추된장무침, 배추재래기

 

 

 


그래서 나는 오늘,
삶도 밥상도, 말 없이 제자리를 지키는 것들로
조용히, 단단하게 채워본다.
보이지 않아도,
꼭 필요한 것들이 분명히 있다는 걸 기억하며.

 

 

 

 

닭안심양념조림, 얼갈이 단배추밥상

 

 

 

 

전장연 단체행동을 다시 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저의 의견을 밥상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 오늘의 아침밥상 끝 -